연예인 홍석천씨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화제다. 하지만 5일자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홍씨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본인보다 언론이 먼저 ‘까발린’ 것이었다고 한다.
자의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사실이 알려지는, 아웃팅(Outing)을 당했다는 설명이다.
홍씨는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라고 인정한 이유를 묻자 “거짓말할 수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김훈 시사저널 편집국장은 같은 호에 실린 ‘쾌도난담‘에서 본인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혀 구설에 올랐다.
“여자는 가부장적인 것이 가장 편안한 거야” “이대로 사는 게 좋다고, 어느 놈이 통일을 바래” “재벌이 무너지면 우리가 무너져”….
이를 두고 어느 기자는 ‘또다른 커밍아웃 아니냐’고도 했다. 기억에 남는 건 그날 김 국장이 신군부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모조리 자신이 작성했다고 밝힌 대목이었다. 반성이든 그냥 과거사를 얘기한 것이든 오랜만에 접해보는 언론계 인사의 고백이었다.
“거짓말할 수 없으니까”라는 홍씨의 답변과 ‘용비어천가 내가 썼다’는 김 국장의 발언이 자꾸 겹친다. 혹시 우리 언론은 커밍아웃할 게 없을까?
“사실 우리는 선거 때마다 불편부당, 공정성 보다는 ○○당 후보에게 더 끌렸답니다.” “국민의 뜻을 대변해왔다고 했지만 솔직히 사주 지시에 호감을 느껴왔지요.” 뭐 이런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