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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노벨평화상 수상 언론 반응

청와대 환희, 언론사 안도

서정은  2000.11.19 19: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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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가 김대중 대통령을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는 순간, 연합을 비롯한 각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는 외신종합과 특파원발로 1보가 떴다.

그리고 7시 초판(14일자)엔 노벨평화상 수상 의의와 향후 과제, DJ의 인생역정 등을 다룬 특집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김대중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유력한 수상후보로 점쳐지면서 각 언론사가 수상에 대비해 미리 지면과 리포트를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부분의 일간지는 13일 당일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 두 종류의 지면을 작성해놓고 6시 발표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3사 보도제작국도 수상에 대비해 옛날 자료화면을 찾아놓고 좌담 패널을 미리 섭외하는 등 1시간 가량의 특집기획물을 사전에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한 신문사 기자는 “정보가 너무 차단돼 있고 결과 여하가 천양지차라 사전에 섣불리 결정내릴 형편이 아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 신문사 편집국 간부는 6시 발표를 기다리는 풍경을 보고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기자들이 이렇게 임박해서까지 모를 수 있느냐”며 뼈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한 방송사 간부는 “방송은 신문에 비해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판을 크게 벌이자니 수상 못했을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고, 그렇다고 적당히 준비하자니 타사와 비교될 게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14일자 사설에선 한겨레를 제외한 모든 일간지가 노벨평화상 수상 관련 사설을 내보냈으며 동아일보는 초판엔 넣지 않았다가 시내판부터 실었고, 대한매일과 국민일보는 각각 ‘한반도 평화 위한 세계의 축복’ ‘만세! 김대중 노벨평화상’ 등으로 사설면을 전면 할애했다.

한편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자로 3∼5명을 점쳐놓고 이들의 관련 기사 및 리포트를 준비했던 각 언론사는 12일 예상을 깨고 중국 출신 작가 가오싱젠(高行健)이 수상하는 바람에 낭패를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