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현지 인쇄와 함께 중앙일보 주요 기사가 8페이지의 로컬 섹션으로 자체 제작되는 ‘IHT 중앙일보’가 ASEM회의 일정에 맞춰 17일 창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1일 영자신문 본부 발족 이후 중앙일보는 프랑스 IHT 본사에서 3명의 에디터를 파견 받아 25명의 편집국 요원이 두 달여간 창간 준비를 해왔다. 편집국의 인적구성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기자에 30대 초반의 데스크가 가장 큰 특색.
취재와 번역 능력이 요구되는 기자 선발에서는 12명 채용에 43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취재 능력보다는 번역 능력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인사 관계자의 평이다. 기자 교육을 위해 파견된 사무엘 엣트 편집국장(Chief Editor)이 매일 부적합한 영어 표현을 바로 잡아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편집국 데스크는 내셔널, 비즈니스, 라이프 스타일, 오피니언 등으로 나눴으며 사설을 비롯한 정치·경제·사회 분야는 중앙일보 기사를 번역하고 생활·문화와 외교가 동정 등은 직접 취재를 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주독자층으로 삼고 있다.
변상근 본부장은 IHT 중앙일보 창간에 대해 “시장 자체가 덜 개발되어 있는 영자신문 시장의 현 상태를 본다면 세 번째 영자신문이 등장해 기존 영자신문을 잠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영자신문 시장을 창출한다면 기존 영자신문에도 광고 단가를 제대로 받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