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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태 타결.파업 백지화

´조속한 소유구조 개편´ 합의...김근 사장 29일만에 정상 출근

김 현  2000.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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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노조(위원장 김홍태)와 김근 사장이 지난 17일 노사합의문에 서명했다.

노조와 김 사장은 지난 17일 오후 6시 경 이마빌딩 14층 연합인포맥스 회의실에서 만나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문’에 서명하고 소유구조 개편을 위한 5가지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문에서 노사는 김근 사장이 ▷책임을 지고 정부와 대주주를 상대로 소유구조 개편 작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조와 합심하여 열과 성을 다할 것과 ▷기사 제작과 관련해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힘쓸 것을 명문화했으며, 소유구조 개편과 관련해 ▷실무기구를 발족해 11월 말까지 자체 소유구조 개편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같은 합의안 도출에 따라 노조는 18일 예정이었던 파업을 전면 백지화했으며 김근 사장은 주총 통과 29일 만인 18일 오전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해 19일 오후 6시 취임식을 가졌다.

이 날 합의안 서명에 앞서 김근 사장은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을 만났으며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개편안이 확정되면 긍정적이고 성의있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또 16일 KBS와 MBC 등 연합뉴스 양 대주주사는 김근 사장에게 공문을 보내 “소유구조 개편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연합뉴스 소유구조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BS는 공문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연합뉴스가 공식 요청한다면 관련 법률의 테두리 내에서 성의있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MBC도 “연합뉴스 주식의 적정한 평가와 합법적 절차를 통한 주식 양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유구조 개편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편안 합의 후 김근 사장과 김홍태 위원장은 각각 “정부의 소유구조 개편 의지를 확인한 것이 이번 연합 사태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홍태 위원장은 또 “김종철 전 사장의 책임을 다시 묻는 것은 사장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계기로 볼 수 있다”며 “김근 사장도 책임을 지고 소유구조 개편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니 힘을 합쳐 노력한 뒤 나중에 평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합의안 타결 직후 편집국 등 사내에서는 이번 합의안 도출의 절차 상 문제를 들어 “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하자”는 등의 반대 여론이 일기도 해 소유구조 개편과 함께 김근 사장의 조직 포용 능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