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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BS ´2000년 남붇 평화만들기´ 제작진

통일 논의, 일상 이야기로 풀어내, 통일언론상 대상 수상

서정은  2000.11.19 2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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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매년 공동으로 시상하는 제6회 통일언론상 대상을 수상한 CBS ‘2000년 남북평화만들기’ 제작진(최영준·이광조 PD, 김용신 아나운서)은 “분열과 대립의 CBS 사태 와중에 통일과 평화에 관련된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95년 제1회 통일언론상을 받은 CBS ‘통일로 가는 길’ 제작진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00년 남북평화만들기’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기 이전인 3월부터 남북의 문화·언어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단발성 기획이 아니라 20차례 연속물로 방송됐으며 ▷통일교육의 좋은 자료로서 가치를 가진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위적인 주장에 그치기 쉬운 통일 논의를 일상속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역점을 둔 이 프로그램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아십니까’ 등 북한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점검하고 비전향장기수, 납북자 가족, 고엽제 등 분단의 상처를 돌아보며 구체적인 과제를 모색한 주간 다큐멘터리로 모두 19편이 제작·방송됐다. 김용신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연초에는 지금처럼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 조금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방송 당시엔 구하기 어려웠던 북한 노래가 어느새 합법음반으로 제작되는 등 진전된 남북관계를 실감하면서 보람과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통일을 제대로 논의하려면 적대감과 편견을 깨뜨리고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화’를 강조했다”는 최용준 PD는 아울러 “남북·통일 관련 취재·보도에서 우리 언론이 지나치게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좋지 않은 관행과 부작용이 우려된다. 따라서 북한 취재와 관련해 통일된 기준·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