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한다면 미국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L. 프리드먼이 쓴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세계화는 덫인가, 기회인가?’를 올 가을에 꼭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렉서스’는 도요타의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인데 이 책에서는 하나로 통합된 세계시장의 상징이다. ‘올리브나무’는 가족과 지역사회, 민족, 종교, 전통적 가치 등에서 느끼는 일체감과 안도감 등을 의미한다.
프리드먼은 세계질서를 렉서스를 추구하면서도 올리브나무를 지키기 위한 갈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서 취재과정에서 체득한 다양한 프리즘을 통해 세계화 과정을 설명한다.
저자의 세계화에 대한 이해는 정치와 문화라는 이원적 분석에 국가안보와 세력균형, 금융시장, 기술진보와 환경주의 등에 대한 관점들이 하나씩 더해지면서 깊어진다. 이같은 인식의 발전과정은 곧 저자의 세계화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저자는 세계화의 중심에 통신기술 발전에 따른 기술의 민주화, 전자투자가 집단을 출현시킨 금융의 민주화, 인터넷 진보가 가져온 정보 민주화가 있다고 말한다.
또 세계화는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요구조건도 까다롭기 그지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본의 논리에 복종을 의미하는 황금의 구속복에 몸을 맞추기를 강요하고 투명성, 국제적인 기준, 부패구조 청산, 자유언론, 민주화 등 세계화시대의 규범을 충실히 따를 것을 명령한다. 이같은 규범을 지키지 않을 경우 최첨단 통신장비와 인터넷으로 무장한 전자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복, 한 나라 경제를 공황에 빠뜨릴 수도 있다.
세계화는 이제 이 시대 게임의 법칙이다. 이 법칙을 모르는 사람은 게임에 참여조차 할 수 없으며 도태의 길을 걷게된다. 이것이 운명이다.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이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저자에게 세계화는 아마존밀림을 납작하게 뭉개버릴 수 있는 경제개발 논리가 우리를 지배하게 만들고 온 세상을 디즈니천국 일색으로 만들어버리는 동조화의 괴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