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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정현준 리스트 비상

검찰기자 자사 관련 정보보고 부산, 언개연.민언련 ´언론인 윤리법´촉구

신문방송팀 종합  2000.11.19 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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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사설 펀드 투자자 명단에 언론인들이 거명되면서 주식 투자와 관련한 기자 윤리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1·2일경 검찰 기자들이 각 사에 올린 정보보고에 따르면 법조계 주변에 떠도는 언론계 인사는 언론사 사장에서부터 논설위원, 부장과 기자까지 다양하며 언론사도 종합일간지, 경제지, 전문일간지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고려대 출신으로 고대벤처클럽에 가입돼있으며 자신의 투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고려대 출신의 한 경제지 기자는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동료로부터 들었다”면서 “그러나 정현준 펀드는 물론 다른 주식 투자도 할 여유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기자는 또 고대벤처클럽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창립 총회에 한 번 오라고 해서 갔던 것 뿐 그 이상의 연락은 없었다”며 “취재원을 많이 확보하려는 순수한 의도였으며 벤처클럽의 애초 취지도 순수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종합지 경제부 기자도 자신의 거론에 대해 “출신 대학과 출입처를 보고 작성한 것 같다”며 “정현준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검찰이 확보한 653명의 명단 속에도 기자들의 이름이 상당수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언론인의 개인 투자와 윤리의식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기자는 “관련업계 출입기자로서 고대벤처클럽에 가입되었다면 일단 기사의 형평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언론인의 모럴헤저드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주식 투자를 순수한 재테크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경제부 기자는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일소하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자는 문제지만 순수한 동기의 재테크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펀드 가입 자체를 범법 행위로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언개연)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민언련)은 1일과 2일 각각 성명을 내고 ‘언론인 윤리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언개연은 “홍보 대가로 스톡옵션을 받고 문제가 되면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이 한국 언론의 속성”이라고 비판하고 “언론인들의 주식투자를 금지하는 윤리실천요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언련도 성명에서 “언론인의 부정부패를제어할언론인윤리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