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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간부 매일신문에 협박.폭언

´불균형 세정´ 지적 기사 보도에 불만...결국엔 유감 표명

김상철  2000.11.19 2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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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한 관계자가 국감보도에 불만을 품고 해당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폭언을 했다가 결국 유감을 표명한 사건이 벌어졌다.

대구지방국세청의 한 국장은 지난달 23일 매일신문 편집국장에 전화를 걸어 국감 관련 기사에 불만을 표시하며 폭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매일신문은 지난달 25일자에 이 사실을 보도하며 이 간부가 ‘매일신문은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 모르겠다’, ‘사설은 어느 ×가 썼냐, 때려죽이고 싶었다’는 협박과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매일신문은 대구지방국세청 국감자료를 토대로 ▷올들어 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79억원(33.1%)이 늘었으며 ▷포항제철의 법인세 납부액 2643억원을 제외하면 일반기업들의 법인세 가액이 2600여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매일신문은 이 때문에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지역기업에 대한 무리한 세정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21일자 ‘쥐어짜기 세정 지역 멍든다’ 제하 사설에서 “형평과세가 무너지면 조세저항이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이 이번처럼 지역간 균형을 잃었다면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세청의 지역 차별적 불균형 세정의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국세청측은 지난달 20, 21일 “표현이 지나치고 사실과 다르다”며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신문의 한 기자는 “기사를 보도한 이후 국세청측도 일부 불만을 표시했지만 사실 자체는 대부분 수긍했다”면서 “사설에 대해 반발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매일신문은 지난달 25일자에 국세청 간부의 폭언 사실과 이전 보도, 국세청의 해명과 문제점 등을 게재했으며 같은 날 오후 이동훈 대구지방국세청장이 신문사를 방문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 청장은 간부의 폭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정도세정을 펴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