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난달 31일 ‘시청자참여프로그램 편성기준’을 제정·공표하고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도 이에 대비한 프로그램 준비가 한창이다.
KBS가 공표한 편성기준에 따르면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열린채널’의 ▷기획·제작은 시청자가 ▷프로그램 선정 및 제작관리 등은 KBS시청자위원회가 ▷편성·송출은 KBS가 권한과 책임을 맡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KBS시청자위원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회의에서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 구성을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운영협의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현재 당연직으로 ▷이성춘 KBS시청자위원 ▷김창근 방송위 시청자부장 ▷김지문 KBS 편성부장 ▷현정주 KBS 시청자프로그램관리부장이 선임됐고 나머지 5명은 외주제작사 프리랜서 PD, 변호사, 방송관련 학자, 시청자단체 대표 2인 등을 추천받아 검토중이다. 기획안 접수, 제작자 선정, 제작비 지급 등 제반 실무를 담당하게 될 운영협의회에서 시행세칙 및 제작세칙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어 ‘열린채널’은 빨라야 연말께나 방송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열린채널’에 대비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획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성단체연합은 12월 중순 완성을 목표로 호주제폐지운동을 담은 20분짜리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으며 여성민우회도 ‘최악의 방송프로그램 선정’ 등 단체활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올해 제작한 30분짜리 영상물을 재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며 이밖에 녹색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경실련 등이 영상팀 구성과 기획안 마련으로 분주하다.
김태현 경실련 미디어워치 간사는 “영상물을 제작할 인력·장비 조달 및 재원 마련이 어려운 데다가 방송 일정이 자꾸 미뤄지면서 단체활동의 긴장도 늦춰지고 있다”며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열린채널’이 본격화하면 시민단체의 제작활동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