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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밥값만 6개월간 1억7천만원"

대구참여연대 10개 지자체 판공비 공개

김상철  2000.12.09 1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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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자들의 밥값으로 얼마를 지출할까. 한 사례가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참여연대에서 올 1~6월 6개월간 경북도, 대구시, 대구시내 기초단체 등 10곳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액수는 총 1억7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경북도청이 280여차례에 걸쳐 7700만원을 지출해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으며 대구시가 120차례, 417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대구 달성군 1773만원(60차례), 달서구 811만원(30차례), 북구 665만원(43차례), 수성구 660만원(31차례), 동구 601만원(27차례), 서구 538만원(17차례), 남구 362만원(11차례), 중구 323만원(8차례) 순이었다. 10개 자치단체에서 지출한 총금액은 1억7612만원이며 간담회 형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참여연대는 기자들에게 식사 외에 현금, 선물로 지급한 사례를 따로 분류했다. 경북도가 114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달성군이 688만원을 기록했다. 북구는 130만원, 남구는 104만원이었으며 수성구 100만원, 대구 60만원, 달서구 50만원, 중구 30만원, 동구 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를 업무추진비 낭비내역 가운데 ‘용도 부적절’ 항목으로 규정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정책부장은 “해마다 증빙자료를 요구해가며 내역을 조사하는데 쓰임새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언론 대상 지출의 경우 용도도 용도지만 우선 횟수가 너무 잦다”고 지적했다. 강 부장은 “경북도의 경우 6개월간 280번이라면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발표 후 자치단체에 소명기회를 줬지만 언론지출 부분은 별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한 기자는 이와 관련 “일단 지자체의 예산낭비 사례를 감시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시민단체에서 보다 세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판공비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어차피 이런 자료의 공개자체는 시대적인 추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