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6일자 ‘메트로’면에 일산 주민들이 아파트촌에 나이트클럽이 난립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지면 하단에 실은 관련 사진에 한 어린이가 춤추는 사진을 합성한 데서 비롯됐다.
사진의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춤 실력으로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화제가 됐던 초등학교 3학년생 구슬기양이었다.
이 사실은 네티즌들을 통해 ‘적발’돼 구슬기양이 소속돼 있는 용골춤판 홈페이지에 비판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7일 인터넷신문 ‘뉴스보이’에서 기사화하기도 했다.
구슬기양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조상현씨는 “지난 5월 내가 직접 찍었던 사진을 도용한 것이다. 얼굴을 희미하게 처리했지만 이는 미성년자를 나이트클럽의 무희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저작권, 초상권 침해를 떠나서 슬기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도용당한 게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조씨는 조선일보에 즉각 사과를 요구했으며 담당 취재기자와 편집기자는 9일 인터넷 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두 기자는 “편집을 위해 사진을 찾다가 우연히 구슬기양의 사진을 발견하게 됐고 실수로 이 사진을 쓰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큰 폐를 끼치게 돼 구슬기양과 관계자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담당 편집기자는 “나이트클럽 건물이 제대로 강조되지 않아 관련 사진을 찾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당시에는 사진의 주인공이 누군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반면 조상현씨는 인터넷에 올린 입장을 통해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과문”이라며 “조선일보가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