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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가 조작´ 시비 분분

"보도국장이 특정업체 선정 문제"

서정은  2000.12.09 1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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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9시뉴스에서 보도본부 한 간부가 대주주로 있는 중소기업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1일 9시뉴스 ‘전문화로 승부’ 제하의 기사에서 “특화된 기술을 가진 중소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주)가희를 소개했다.

(주)가희는 KBS 보도본부 간부의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섬유업체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보도가 나가자 KBS 간부와 (주)가희의 특수관계를 지적하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3일부터 보도국 사내 게시판에도 보도 경위와 과정을 밝혀야 한다는 요지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태가 커지자 KBS 지회(지회장 배종호)는 9일 집행운영위를 열어 보도 경위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KBS 지회는 “세간에 나도는 주가조작 의혹 및 의도적인 업체 선정 등은 터무니없어 보이나 (주)가희 관련 보도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보도국 기자들은 “KBS 간부와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를 보도한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비난받을 사안”이라며 “(주)가희가 기획의도에 합당하고 정말 소개할만한 업체인지 의문이다. 또 보도국장이 특정 업체까지 선정하는 취재제작시스템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 지회는 13일 2차 집행운영위를 열고 보도국장 등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한번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일화 경제부장은 “업체 선정은 1일 오전 30여명이 참여하는 부국장단 편집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가희 사장도 처음엔 취재를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취재를 했던 김의철 기자도 사내 게시판에서 “주가 작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업체의 실적을 부풀릴 만큼 기자의 양심이 썩지 않았다”며 “실제로 취재한 결과 나름대로 괜찮은 회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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