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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날으는 원더우먼은 없다'

한국교열기자협회  2000.12.09 1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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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원더우먼’ ‘녹슬은 기찻길’ ‘낯설은 타향땅’ 등은 귀에 익은 말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우리 말법에 벗어난 말들이다.

우선 ①’날다’ ‘녹슬다’ ‘낯설다’ 등은 ‘ㄹ불규칙용언’으로, 어간의 끝소리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와 함께 ②관형사형 어미로 ‘은’ 대신 ‘ㄴ’을 취하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즉 ‘으’꼴의 어미나 조사가 붙지 못한다. 예를 들어 조사 ‘로(으로)’의 경우 ‘돈으로, 사람으로, 떡으로’에서처럼 받침이 있는 체언 뒤에는 ‘으로’가 붙어야 하나 ‘돌로, 그물로, 노을로’에서 보듯 ‘ㄹ’받침 뒤에는 ‘으’가 붙지 못한다.

따라서 ‘날으는’은 매개모음 ‘으’가 붙지 못하므로 ‘날+는’이 돼야 하나 ①에서 말한 대로 ‘ㄹ’이 ‘ㄴ’ 앞에서 탈락하여 ‘나는’이 된다. ‘녹슬은’이나 ‘낯설은’도 ‘녹슨’ ‘낯선’으로 쓰이게 된다. “나는 놀은(→논) 적이 없다”거나 “한참 돌은(→돈) 뒤 멈췄다”에서 보듯 ‘놀다’ ‘돌다’가 ‘놀은’ ‘돌은’으로 쓰이지 못하고 ‘논’ ‘돈’으로 활용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국교열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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