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자와 PD 3명 가운데 2명이 취재나 제작 과정에서 외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BS 내부 구성원들은 SBS가 지켜야할 공영성은 70점 전후가 적당하지만 지금의 수준은 53점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BS 노조(위원장 오기현)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총 214명 응답)결과 응답자의 65%가 외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외압의 주체는 사내 간부(68.2%)가 가장 많았고 기업체(11.4%), 정치권(9.1%), 주주(8%) 순으로 나타났다.
또 광고 때문에 취재나 제작에 제약을 받았다는 응답도 59.7%나 됐다.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시청률과 광고판매율의 영향에 대해서는 47.7%가 아주 많은 영향을, 41.3%가 약간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SBS의 공영성에 대한 평가(100점 만점)는 KBS1 73.16점, MBC 60.47점, KBS2 57.66점에 이어 53.27이라는 가장 낮은 점수가 나왔다. 10명 가운데 3명이 시청률과 프로그램의 질 가운데 시청률을 먼저 생각한다(29.7%)는 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앞으로 강화해야할 프로그램으로는 다수가 뉴스(37.9%)와 교양물(36.9%), 드라마(15.8%)를 꼽았다.
SBS 뉴스에 대한 시청자 만족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아니다’(43.6%),`‘보통이다’(41.2%),`‘아주`아니다’(7.8%),‘대체로 그렇다’(7.4%) 순으로 평가했으며 ‘아주 만족’은 한명도 없었다. 뉴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보완(42.1%)이 가장 많았고 인력 보강 및 취재·방송능력 제고 등의 의견이 나왔다.
SBS에 대한 시청자의 이미지는 호의적(21.5%)이라는 응답보다 비호의적(34.1%)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호의적인 이유로는 ▷프로그램의 참신성과 유익성 ▷채널선택권 확대 등이 꼽혔고 비호의적인 이유는 ▷지나친 상업논리 ▷프로그램 질과 품격 저하 ▷왠지 신뢰가 안간다는 지적이 많았다.
단협 쟁점 사항인 본부장 중간평가제와 상향평가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적극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장 중간평가제가 인사권을 침해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라는 답이 82.2%로 압도적이었고 상향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86.5%나 됐다.
‘사내 특정 인맥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는 70.1%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인맥으로는 최고 경영자 인맥(50%)이 지목됐으며 출신회사 인맥 31.3%, 학연 16%, 지연 2.7% 순으로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