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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내부에서 뽑아보니..

한경,사내 규정 마련 첫 시행 /8명 지원...벤처.유통 2명 선발

김현  2000.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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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편집국 내부기자를 대상으로 첫 전문기자를 선발했다.

한국경제는 올해부터 전문 기자제 운영 내규를 만들어 내부 기자를 전문기자로 선발·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1일 첫 선발에서 벤처중소기업 전문기자에 이치구 벤처중기부 기자를, 유통 전문기자에 강창동 사회부 기자를 임명했다.

편집국 내 전문기자심사위원회와 회사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사장의 재가를 받은 이들 기자는 22일 퇴사한 후 회사와 3년 동안 연봉제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기간이 끝나면 활동 실적을 수치화해서 보수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국경제는 ‘전문기자제 운영 규정’에서 신청 자격기준을 경력 7년 이상의 기자로 제한했으나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심사위원회의 예심을 거쳐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희망자나 적격자가 없을 경우에는 사외에서 채용할 방침이다.

부동산, 출판 등의 분야에 8명의 기자가 지원한 이번 선발에는 3~4년 차 기자들의 지원율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배 편집국장은 “사내 공모를 해서 전문기자를 선발한 것은 언론사에서 처음 있는 사례로 알고 있다”며 “올해가 첫 심사였던 만큼 해당 분야나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간부는 “내부 기자 선발이 외부에서 뽑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편집국 내에서부터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며 “재계약이라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많이 지원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편집국 기자는 “전문기자에 대한 기자들의 고민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지원자가 아닌 것 같다”며 “승진을 해서 데스크로 가느냐 일선에서 전문기자로 남느냐하는 문제가 전문기자 지원 여부에 적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기자에게는 별다른 지원이 없는 대신 어학이나 특정 분야에 관련한 학원 수강을 하는 기자들에게는 심사를 거쳐 별도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