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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켜며]-자화자찬?

서정은  2000.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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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대 뉴스시간 배치라는 파격을 안겨준 SBS 8시 뉴스가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SBS 내부에선 1시간 빠른 뉴스를 ‘성공’으로 자평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빠른 뉴스보다는 양질의 뉴스에 더 목말라하고 있다.

SBS는 창사 10주년을 맞은 11월 14일 8시 뉴스에서 “1시간 빠른 SBS 8시 뉴스, 국민생활패턴을 정보화 사회에 걸맞게 변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10년 동안 한국기자상 수상 4회, 방송대상수상 4회를 기록했다”며 “SBS 뉴스는 잇딴 특종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SBS의 자평대로 “메인뉴스는 9시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채널 선택권의 양적인 확대를 가져왔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시청자단체들이 8시 뉴스의 질적인 측면에 대해선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SBS가 안팎의 충고와 비판에 귀와 가슴을 열어왔다면 형식적 파격만을 평가 기준으로 삼은 칭찬 일색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22일 시청자연대회의가 개최한 ‘SBS 10년을 말한다, 프로그램의 변화’ 포럼에선 “SBS 뉴스가 심층성이 부족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해 뉴스의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냉혹한 평가가 또다시 되풀이됐다. SBS 뉴스만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다만 10년을 맞은 SBS 8시 뉴스가 보다 공정하고 균형있는 뉴스로 거듭나기 위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