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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김근 사장 뚝심인사

인사숨통 기대..학연중심 시비도

김현  2000.12.09 1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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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상무 인사를 시작으로 연합뉴스의 인사철이 한창이다.

김근 사장 취임 이후 상무에서 평기자까지 이어질 이번 인사에서는 소신대로 밀어부치는 김 사장의 뚝심이 확인됐다는 것이 사내의 중평. 이같은 평가는 청와대 개입설로 말도 많았던 최정·노정선 두 상무의 퇴진과 되를 이은 천양철 편집상무·김덕성 업무상무의 중용에서부터 시작됐다.

천 상무는 부국장급에서 국장을 건너 뛰며 편집상무로 중용됐다. 편집국장이 임원이 되지 못한 것도 이번이 처음 사례다. 김덕성 상무의 출신고인 경기고가 현 정권의 정서와 엇나가지 않느냐는 ‘통속적인’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통속적으로 따지자면 무엇보다 구설을 피하기 어려운 것은 천양철 상무가 김 사장의 전주고 후배라는 것.

한 기자는 천 상무의 승진을 두고 “파격적인 인사로 조직의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편집국 기자는 “능력이 있지만 경력이 안되는 사람을 중용하는 것이 파격이라면 이번 경우가 딱 맞는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며 “김 사장 중심의 판짜기가 학연 중심의 인사를 불렀다”고 말했다.

천양철 상무는 이같은 논란을 두고 “그같은 시각으로 보면 모든 문제들이 다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다”며 “나에게 주어진 권한을 십분 발휘하고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무 인사에 이어 제작 4국장 인사에서 김근 사장은 ▷편집국장 장영섭(수도권취재본부장) ▷경제국장 안진기(부산경남취재본부장) ▷지방국장 박현채(호남취재본부장) ▷국제뉴스국장 김태웅(국제뉴스국 직무대행) 등의 간부를 내정하고 노조의 임면동의를 구했다. 기자직 노조원들은 1일 임면동의 투표에서 전체 투표재적 인원 중 74%가 투표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이들의 임명에 동의했다. ‘튀지않는 인사들의 무난한 중용’이라는 것이 다수의 평.

부국장급을 중심으로 한 국장 승진이 이뤄지자 한 기자는 “지금까지 진행된 인사의 일관성으로 따지면 부장급 인사에서는 연합 공채 1기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그동안 잠재적인 갈등요인이 되어온 동양·합동의 고질적인 출신 구분은 상당 부분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대목이다. 부장급 인사는 이번 주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 기자는 “김근 사장이 사장직을 힘있게 수행해서 연합뉴스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면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인적 구성을 하는 것도 대부분 받아들이겠다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임금협상이나 소유구조 개편 문제까지도 이번 인사 문제와 엮어서 생각하면 안될 것”이라며 ‘김 사장의 뚝심’에 따끔한 충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