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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몫은 자기가"

SBS 뉴클린운동 전개

서정은  2000.12.09 16: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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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정직과 근검절약을 모토로 ‘뉴클린운동’을 전개한다.

지난달 14일 창사 10주년 기념식에서 윤세영 회장이 ‘뉴클린운동’을 선언하자 현재 본부별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윤 회장은 1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스스로 깨끗하지 않고서는 남을 비판할 수 없다. 전 임직원은 ‘뉴클린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창사 초기 기자들에게 당시로서는 큰 액수였던 취재비 40만원을 지급하면서 촌지 근절에 열의를 보였던 SBS가 창사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청렴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보도본부에서는 기자윤리와 관련된 실천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이남기 보도본부장은 “회사는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조직원은 바람직한 윤리와 도덕성을 확립하자는 뉴클린운동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사문화된 기자윤리강령을 재인식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골프접대, 광고청탁, 취재원들과의 술자리, 협찬 강요 등부터 고쳐야 한다는 건의가 나오고 있다. 또 ▷기자의 정부위원회 참여 ▷특혜와 향응 ▷취재정보의 사적 이용 ▷외부기고 및 강연 원칙 등도 토론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밖에도 ▷지나친 회식 및 음주관행 자제 ▷공짜 골프 금지 ▷에너지 절약 실천 ▷호화 결혼식 자제 ▷근무 중 주식 거래 및 불건전 사이트 접속 자제 ▷선물센터 설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박수택 전국부 차장 겸 기협 자정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제 몫은 제가 부담하는 자비량(自備糧)의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며 “기자들은 취재원과의 만남, 선후배와의 식사 등 일상 업무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각자 부담하고, 회사는 취재여행, 연구·견학 등 외부에서 주선하는 취재활동에 대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뉴클린운동의 취지는 좋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 것인가에 대해 의문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도국 한 기자는 “이 운동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추후 단순한 경비절감이나 사원들을 옥죄려는 의도라고 판단되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노조(위원장 오기현)도 “본부별로 실천방안을 공모하고 있지만 담당자를 빼곤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이라며 “2000년대의 실패한 새마을운동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