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던 방송 기자들이 화면 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초청을 받아 24일부터 27일까지 도요타 본사 및 공장 방문 등의 일정으로 일본출장을 다녀온 SBS, YTN, MBN 3사 기자들은 KBS가 풀 약속을 어기고 화면을 제공하지 않아 보도에 차질을 빚었다며 항의하고 있다.
3사 기자들에 따르면 도요타측이 카메라 기자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ENG 대여, 자체 풀 구성 등을 고민하던 중 마침 KBS가 세계 자동차업계 동향과 관련된 특집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화면을 풀하는 조건으로 KBS 카메라 기자만 동행하는 것을 양보했다는 것.
이에 대해 KBS 영상취재부 이홍우 차장은 “사전에 데스크나 취재기자로부터 어떤 말도 들은 적 없다”며 “연말 특집으로 사용할 화면을 타사에 먼저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KBS 강석훈 기자는 “관행상 풀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카메라 기자의 입장이 너무 강경해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하다”면서 “일본 출장이 이틀전에 결정되면서 제대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화면 풀에 대한 합의가 어떤 경위로 이뤄진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SBS 고철종 기자는 “KBS 기자들끼리 의사소통이 잘 안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건 내부사정”이라며 “강 기자가 풀을 제안했을 땐 우리로서는 그 기자를 KBS의 대표자격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TN 이재홍 기자도 “KBS와 풀제를 합의했기 때문에 데스크에게 두세개의 리포트를 할 수 있다고 보고했는데 KBS의 약속파기로 무산됐다”며 “기껏 15초 정도 사용하려는 것인데 자기네들 연말특집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못주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추진된 이번 일본 방문취재에는 국내 23명의 기자들이 동행했으며 신문들은 오쿠다 회장 인터뷰 및 도요타 수출 전략 등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