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한데 모아 조 기자에게 동료가 있음을 보여줍시다”
세계일보 편집국에 방이 붙었다. 위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조운상 사진부 기자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다. 각 부별로 명단을 돌리며 일주일만에 모은 돈이 500여만 원. 동료의 아픔을 대신하지는 못하지만 아픔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자는 동료들의 뜻이 모였다.
조 기자가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9월 21일. 1년 전부터 속이 아플 때마다 위장약으로 달래온 조 기자는 일본 출장 전에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출장 중 집으로 날아온 결과는 위암. 유전인지 술과 스트레스 때문인지 원인도 불분명했다.
그나마 2기인 줄 알았는데 수술을 하고보니 3기였다. 위를 떼어낸 채 식도와 십이지장을 연결해야 했다. 수술 결과는 좋았지만 치료 가능성은 2월 말경에야 알 수 있다는 병원 측의 설명이다.
동료들은 조 기자가 없는 자리를 틈틈이 나누어 메우면서도 조 기자 스스로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표 안나게’ 노력하고 있다.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은 이미 100만원을 모아 조 기자에게 전달했다.
조 기자의 투병이 알려지자 맨 처음 발을 벗고 나선 것이 사진기자들. 사진기자협회, 서울시 사진기자회, 청와대와 국회 사진기자단에서 모두 1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세계일보 동료들은 수술비보다 그 뒤의 치료비를 돕기 위해서 모금 시기를 늦추었을 정도.
조 기자의 부인 윤춘자씨는 “고맙고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남편이 ‘이제야 제대로 쉬어보는 것 같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한다”면서 “본인은 충분히 이겨낼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94년에 입사해 올해로 34세인 조 기자는 현재 2월 말까지 3개월 휴직 신청을 하고 집에서 항암 치료 중이다. (성금 모금처 농협 100113-52-220926 예금주 윤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