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섭 연합뉴스 신임 편집국장 직무대행은 취임 소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장 국장은 김근 사장 취임과정과 이후 내부인사에 대한 노조 반발로까지 이어지는 최근의 연합 상황에서 “연합의 위상정립과 조직의 안정”을 두 가지 중책으로 꼽았다.
“언론사 사이에서 연합뉴스가 공정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통신사라는 인식을 뿌리내리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사내 상황으로 본다면 그동안 빚어온 조직원들의 갈등과 반목을 떨쳐버리는 것이 고객사에 대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이번 인사를 평가해 본다면.
“이번 인사의 원칙은 안정과 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 공채기수가 보직부장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동양·합동의 고질적인 편가르기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공채 3기가 전격 발탁된 것은 유능한 선배기수도 있지만 국장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문씨 영입을 두고 노조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이해할 만 합니다. 그러나 다시 이 문제로 진통의 회오리로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박씨는 비제작 부서에서 일하다 김근 사장과 진퇴를 함께 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 사장이 자신의 구상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통신사로서는 취재 인력이 부족하다는 내부 지적이 많습니다.
“이번 인사가 끝나고 나면 제작부서 4국장이 인력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각 언론사의 내년 경영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력 확충은 노사가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합뉴스가 통신 독점으로 정보 시장 공개를 저해한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에 교토통신이 있고 프랑스에 AFP가 있듯이 한국의 대표통신으로 연합뉴스가 자리매김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경쟁체제는 외국 통신사와의 계약료 문제 등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현 단계에서는 성급한 측면이 있습니다.”
장영섭 국장은 76년 동양통신에 입사해 정치부, 워싱턴 지사장, 외신2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쳐 1년 9개월동안 수도권취재본부장을 지냈다. 49년 인천생. 김 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