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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렘 공모작 심사평]

출품작들 완성도 높아 고심

유성봉 교수  2000.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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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전은 대회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일반공모가 아닌 회원공모로 출품자격을 제한한 때문인지 예상했던 것보다 응모작의 수는 적었다. 그러나 작품의 질에 있어서는 현장 감각으로 다듬어진 수작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응모작 심사는 당초 1차 예심을 거쳐 2차 본심에서 당선작을 선정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 대상작 선정을 위한 3차 최종심사까지 가는 약간의 산고를 겪었다. 이유는 적은 응모작품 수에 비해 출품작의 완성도는 고르게 높은 편이어서 국제대회의 상징물로서의 적합성과 응용의 용이성이라는 심사 규정을 충족하는 작품을 선정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본심 이후 2주간의 토론, 수정, 심사를 거친 결과 한국적 모티브인 힘차게 회전하는 태극문양에 펜과 @를 조합 ‘정보화 시대의 저널리스트’라는 대회 슬로건을 형상화한 조선일보 편집미술팀 김태욱 기자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우수상에는 정보화 시대의 핵심인 인간중심적 사고를 사람의 얼굴로 표현한 동아일보 미술팀 장호식 부장의 작품과 펜과 @를 단순화해 강한 인상을 준 KBS 영상그래픽실 이석인씨의 작품, 타이포그래피 운영 솜씨가 돋보인 조선일보 편집미술팀 김의균 기자의 작품 등 3점을 선정했다.

그러나 2차 본심까지는 올랐으나 아깝게 입상권에 들지 못한 2개 지방 회원사(5작품)의 출품은 중앙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건에서 보여준 관심으로 이번 공모전의 의미를 더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88 서울 올림픽 이후 늘어난 국제대회의 국내 유치는 우리나라의 디자인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말하자면 디자인의 국제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국제화는 ‘국적화’를 기초로 할 때 비로소 의미와 경쟁력을 갖춘다고 할 수 있다.

‘국적있는 디자인’ 이것이 이번 공모전 심사의 기준이었던 셈이다.

끝으로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애써 주신 심사위원들과 기협사무국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유성봉 강원도립대학 시각미디어디자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