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자의 해직으로 기나긴 싸움이 시작됐다. 74년 12월 20일자(341호)에는 조선일보가 18일 백기범, 신홍범 기자를 편집권 침해를 이유로 해임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두 기자는 13일자 ‘허점을 보이지 말자’ 제하 기사가 외부청탁에 의해 실렸고 내용도 편향적이라 부당하다는 뜻을 편집국장에 전달했다. 회사는 이를 편집권 침해로 규정, 징계위원회에서 해고를 결정했다. 기자협회는 19일 긴급분회장회의를 열고 ‘해임조치 즉각 취소‘를 요구하며 부당인사 거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사태는 계속 이어져 다음해 3월 조선일보 분회는 두 기자의 복직과 편집국장 인책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부당인사에 대한 반발이 언론자유수호투쟁으로 확대되는 순간이었다. 조선일보는 분회 집행부 등 5명의 기자를 파면시키는 강경 대응을 택했다.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는 이렇게 잉태되고 있었다.
기자, 직업엔 만족·대우는 불만
○…‘일선 기자들은 대체로 자기직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편이나 대우 및 근로환경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6년 12월 18일자(476호)에 실린 기자협회 설문조사 결과다.
전국 기자 1216명이 참여한 이 설문에서 응답자의 54%가 기자직에 만족을 표시했고 24%가 불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급료)는 54%가, 근로환경에 대해서는 64%가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공부·휴식시간 부족(40.7%), 사회의 불신(17.3%), 저임금(15.3%), 승진전망 불투명(10.2%) 등이었다. 당연히, 자질향상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언론인 재교육이 절실하다(95%)는 의견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