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지난달 12일 통일교 교리를 홍보하는 ‘영계 리포트’를 본지에 끼워 발행한 데 이어 23일에는 ‘문선명선생 특별 메시지’라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11면부터 14면까지 4페이지 분량으로 실린 이 광고는 13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하나님 왕권 즉위식’ 식전에 문선명씨가 연설한 원고 전문을 3개 면에 걸쳐 실었다. 또 14면에서는 ‘문선명선생 말씀 선집 320권 완간’이라는 제목으로 책 광고가 실렸다.
구월환 편집국장은 “지난번 영계리포트와 마찬가지로 재단쪽에서 게재하자는 연락이 왔으며 지면 상단에 전면광고를 밝혔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국장은 “이같은 전례가 이따금씩 있었을 뿐 세계일보가 종교지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편집국 내에서는 “드디어 종교색이 드러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예전과 별다른 것도 없다”는 자탄이 함께 나오고 있다. 한 편집국 기자는 “걱정하는 기자들도 많다”면서 “그러나 편집국 내에서는 종교지 전향에 대한 움직임이 전혀 없으며 섹션에 종교면을 만드는 것조차도 검토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그러나 “전교학 신문에 실으면 될 텐데 왜 세계일보에 싣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종교지로 갈 경우 언론사를 소유한 장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단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