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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용익 MBC 100분토론 제작팀장

"방송의 신문비판,상호비평 통한 발전도모 차원"

서정은  2001.02.05 1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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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개혁 1탄이 방송된 날 오비이락으로 DJ의 ‘언론개혁’ 발언이 나와 사전 교감설에 음모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100분 토론’은 지난 99년 ‘무엇이 언론개혁인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안티조선운동’을 다뤘고 그 연장선에서 신문개혁을 준비해왔다. 앞으로 신문개혁과 관련한 긴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제기될 때마다 3탄, 4탄은 계속될 것이다. 지켜봐달라”

지난달 11일 ‘신문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방송해 관심을 모았던 MBC ‘100분 토론’이 3주만인 지난 1일 ‘신문개혁, 자율인가 타율인가’란 주제로 다시 설전을 벌였다. ‘100분 토론’ 최용익 제작팀장은 “신문은 방송담당기자가 있어서 지속적인 방송비평을 하고 있지만 방송은 그렇지 않다. 상호비판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방송의 신문비평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언론개혁이 아닌 ‘신문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가 있나.

“방송은 통합방송법 제정과정을 거치면서 제도 개혁을 위한 바탕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 하지만 신문은 논의조차 안되고 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탈세혐의로 구속됐다가 사면되는 일이 벌어졌고 동아일보 김병관 전 회장이 고대 앞에서 추태를 부려 비난을 받았으며 남북관계 보도에 딴지를 거는 수구보수권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안티조선운동이 시작됐고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발족돼 신문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왔다. 조선·중앙·동아, 이들 거대 신문이 개혁되지 않으면 올바른 사실이 국민에게 전달될 수 없다.”

-어떻게 방송이 신문개혁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일각의 주장과 불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특히 조·중·동이 거부감이 심했다. 방송이 신문개혁 운운하는게 ‘불쾌하다’는 것이다. 음지에서 할 말은 다 하면서도 공개된 장소에 토론의 장을 마련하면 왜 나서서 주장하지 않는가. 이중적 행태일 뿐이다.”

-두 번의 ‘신문개혁’ 방송이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렸다고 평가하는지.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인 만큼 신문개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드러내놓은 것만도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방송을 통해 신문개혁의 필요성과 한국 신문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밝혀졌다고 본다.”

-토론자를 섭외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다.

“조선·동아·중앙 등 거대 신문사에 몸담고 있는 현직 언론인을 섭외하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2탄을 준비하면서이들 신문사의 언론인 20여명을 접촉했지만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사람은 2명뿐이었고 이들도 여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정치인들도 썩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정치인들도 거대 신문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까 밉보이지 않으려고 출연을 기피하는 양상이었다.”

-3탄 계획도 있나.

“언개연이 3월부터 신문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대중운동을 펼친다고 알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신문개혁 3탄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