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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언론인회보 '대신 바로잡습니다'

종합지.경제지 등 검토...잘못된 하자표기 정정

김현  2001.02.05 1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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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설(卨), 오징어 윤(允).

전화로 기사를 부르고 받아 적던 시절에 사람 이름의 한자들은 본래의 뜻과 상관없이 생김새에 따라 탱크나 오징어로 불렸다. 부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그게 더 익숙했고 정확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완성된 문서로 기사를 송고하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인명 한자 표기의 정확성에 있어서는 전화나 노트북이나 크게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김호 대한언론인회보 편집위원은 지난해 12월초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10개 종합지와 2개의 경제신문을 대상으로 인명 한자를 검토해서 모두 20건의 잘못 쓰인 한자를 바로 잡았다.

선우중호 명지대 총장의 ‘호’자는 ‘밝을 晧’가 아닌 ‘흴 皓’가 맞으며 박희태 국회의원의 ‘희’자는 같은 뜻이긴 하지만 ‘喜’가 아닌 ‘熺’로 써야 옳다는 것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한자 이름은 지난해 7월 경향신문이, 8월에는 문화일보가 ‘森喜郎’으로 잘못 썼으며 올해 1월 8일에는 세계일보도 같은 실수를 했다. 사람이름 뿐 아니라 조선일보 1월 5일자처럼 ‘위악적(僞惡的)’의 ‘위’를 ‘爲’로 잘못 쓰는 실수도 지적됐다.

94년 2월부터 일간지 인명 한자의 잘못 쓰인 사례를 대한언론인회보에서 바로 잡고 있는 김호 위원은 사람 이름의 한자를 쓸 때 흔히 ‘(당혹할 현)’을 ‘眩(아찔할 현)’으로 잘못 쓰거나 ‘(비녀장 관)’을 ‘館(객사 관)’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띤다고 말한다.

김 위원은 “젊은 기자들이 한자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