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장 공모에 친여 성향 인사들이 다수 지원하고 노조가 강력 투쟁을 천명하면서 MBC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2일 오전 8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MBC 사장 공모 결과를 보고 받고, 선임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공모 결과 유력 후보로 꼽혀온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등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지원했다.
방문진이 이날 공개한 지원자는 강철용 전 안동MBC 사장, 곽희용 소설가,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노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문승호 전 전일고 교사, 박명규 전 MBC아카데미 사장, 신종인 전 울산MBC 사장, 유무정 전 MBC 심의부장, 은희현 전 제주MBC 사장, 이상로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정수채 전 MBC 시사교양국 부국장, 정재홍 전 충주MBC 편성·보도국장, 최도영 전 MBC 공정방송노조 사무국장, 하동근 전 iMBC 사장 등이다.
방문진은 24일 MBC 사장 후보자를 3명으로 추린 뒤 26일 사장 내정자를 확정할 예정이며, 신임 사장은 같은 날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MBC 안팎에서는 새 사장에 김재철 청주MBC 사장과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 모교인 고려대학교 출신이다. 구 사장은 2008년 사장 공모 당시 3배수에 들었고, 김 사장은 1차에서 탈락했다.
MBC 노조는 이날 오전 방문진 사무실이 위치한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형식적인 사장 공모를 비난하며 방문진 해체를 촉구했다.
MBC 노조원 30여명은 이날 ‘짜고치는 사장공모 누가와도 허수아비’ ‘김우룡 사퇴하고 사장공모 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근행 위원장은 “형식적인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김재철, 은희현, 구영회 등 이번에 지원한 후보자 그 누구도 MBC를 지킬 수 없는 부적격자”라고 밝혔다.
노조는 24일 서울 조합원 결의대회, 사장이 선임되는 26일 여의도 본사 1층 민주의 터에서 지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전 조합원 비상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조합원 가운데 100명을 선발해 100인 결사대를 구성하는 등 조합원 비상 동원 체제도 가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