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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편집위원회 구성 추진

신문제작 최고 결정기구 '위상'

김 현  2001.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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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신문 제작의 최고 결정기구로서 독립적인 위상을 갖는 ‘편집위원회’구성을 추진 중이다.

이장규 전략기획실장 겸 회장비서실장은 8일 오전 금창태 사장과 송필호 부사장, 이어령 고문, 최철주 편집국장, 고대훈 노조위원장 등에게 편집위원회 구성 초안을 돌려 의견을 구한 뒤 “합의만 되면 2월 말내에 최종안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위원회의 인적 구성은 홍석현 회장을 제외한 편집국장, 편집인, 주필, 심의실장, 논설실장, 부장단 대표, 노조 공보위원장 등으로 윤곽을 잡고 있으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논의 중이다.

노조는 8일 오후 위원회 구성 초안에 대한 답변서에서 편집위원회의 운영과 권한 범위 등을 명확히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강찬호 노조 사무국장은 “사주의 편집권 개입 등을 막는 등 편집권 독립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편집위원회 구성은 홍석현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해 중순 간부들과 함께 한 간담회 석상에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고 자문을 구했으며 올초부터 이장규 실장을 중심으로 위원회 구성을 추진해왔다.

홍 회장은 작년 말과 올해 초 간담회와 신년사 등에서 “나는 편집에 관여하지 않겠다. 신문은 기자들이 만들어야 한다. 대신 잘 만들어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기자가 책임지고 잘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사주가 해야 할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규 실장은 “작년부터 추진되어 온 사안으로 현재 진행 중인 언론사 세무조사 등과는 전혀 무관하게 추진해왔다”라며 “구체적인 대안이 나온다면 사내 메일을 통해 기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