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언이 8일자 경향 초판에서는 “세무조사 의도 없을 리 있나”로 바뀌었다. 조선 시내판에서는 “세상에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것이 어디 있느냐”로 인용됐다. ‘그렇게 따진다면’은 쏙 빠졌다.
조선 기사의 제목은 ‘언론길들이기 의도 드러나’였다. 주장의 근거는 노 장관의 멘트 하나였고 뒤에는 야당 대변인의 긴 반박이 덧붙었다. 경향은 노 장관측 항의를 받고 시내판부터 바로잡았다. 그러나 조선은 다음날 이렇게 실었다. “정치의도 발언 와전, 노장관 해명”
‘와전’한 것은 누구이고 ‘해명’은 누가 해야하나.
발언이 있던 날 오찬 석상에 있었던 기자는 15명. 여기에 조선 기자는 없었다. 이 날 발언은 “전쟁도 불사해야”에서 ‘불사’라는 표현을 썼는지, 직접 들은 기자들조차 기억이 엇갈렸다. 그런데 현장에 없었던 기자가 발언을 잘못 인용해놓고 ‘반박’이 있자 ‘해명’해왔다니.
한준규 해양수산부 공보실장은 “정정을 요청하려했으나 타협안을 찾다가 이렇게 보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떤 타협이 있었는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조선은 같은 날 사설에서 “그가 진정 ‘전쟁’을 원한다면 ‘기개’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따진다면, 잘못된 멘트 하나로 ‘언론 길들이기’를 주장하고, ‘반론’을 ‘해명’으로 뒤바꾸는 조선의 ‘기개’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