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제32회 한국기자상 수상소감

[지역취재보도 부문] 영동지역 산불재앙 보도 및 생명의 숲 백두대간 다시 살리자

한국기자상  2001.02.12 10:30:04

기사프린트

강원일보/정익기 제2사회부 기자



지난해 4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삼척, 고성, 동해, 강릉 등 영동지역 4개 시·군의 산림을 초토화시켰던 산불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여의도 면적의 48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탔으며 그 와중에 치러진 16대 국회의원 선거의 강원도내 투표율은 62.9%로 총선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동해 주재인 기자는 동해시에서 산불이 발생한 4월 12일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어 먼저 산불이 발생한 삼척지역의 산불취재를 지원하기도 했었다.

12일 삼척시 근덕면에서 취재중이던 기자의 휴대폰으로 부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달돼 왔다. “동해 삼화동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속히 돌아오라.”

“용케 산불이 비켜 가는구나 했는데 역시…”라는 생각을 하며 삼척시와 동해시 경계에 도착하는 순간 벌써 시가지인 천곡동 일대의 하늘이 온통 시커먼 연기로 가득차 있었다. 불길이 아파트촌까지 번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행이 제한된 국도를 달려 도착해보니 속초 주재인 박 선배가 이미 와 있었다. 매캐한 연기와 시커먼 재가 날아다니는 시가지는 전쟁터와 같은 모습이었다. 산불 발생에서 완전 진화까지의 9일간은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이었다.

생생한 산불의 현장 보도와 함께 신속하게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복원을 시리즈로 기획해 지면에 반영한 편집국장 이하 전 국원들과 함께 자축하고 싶다. 특별취재팀과 소속사에는 한국기자상이란 선물을 안겨 준 산불이었지만 이제 두 번 다시는 이같은 산불 보도로 상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