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너무나 흔한 소재였기 때문에 그만큼 접근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만큼 정확한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고….
한국기자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특집 제작에 나설 때의 막막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그만큼 제작과정이 어려웠었다는 회상 때문일 것이다. 제작방향을 정하는 데만 석 달 이상 걸릴 정도로 고민이 많았었고 자료 확보와 그림 확보 등 제작 단계 곳곳이 지뢰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어려웠던 만큼 행운도 잇따랐다.
세미나 촬영을 위해 여수 남해수산연구소에 갔을 때 뜻하지 않게 국립수산진흥원의 김학균 박사를 만난 것이 첫 행운이었다. 김 박사로부터 적조에 대한 미시적·거시적 접근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적조 전반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었다.
두번째 행운은 군산대학교 정해진 교수와의 만남이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정 교수의 연구논문을 보다 전화를 하게 됐고 흔쾌히 취재에 응해주었다.
마지막 행운은 방송예정일에 때맞춰 발생한 적조였다(Thank you 적조).
고밀도로 발생한 적조가 없었다면 코클로디니움 현미경 촬영이나 물고기 폐사실험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마감 시간에 쫓겨 작성하고 있는 수상 소감을 정리하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특집제작을 위해 일상 보도 활동에서 빼준 김주형 KBS 창원총국 보도국장과 박홍일 취재부장, 그리고 부족한 인력이지만 함께 일을 나눠 부담한 보도국 식구들께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