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시절 수천억원대의 예산으로 추진된 국방부의 백두사업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당시 군 및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로비스트인 린다 김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린다 김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혹만 쌓여갈 뿐 린다 김의 행방은 묘연했다.
결국 기자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린다 김의 자택을 알아내긴 했으나 칩거 유무는 추측만 할 뿐 아무도 정확히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린다 김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밤샘 취재에 들어갔으며 나 역시 수 차례 취재후 지난해 5월 5일 저녁 김의 옆집 베란다에 올라서서 장시간 대기하던 중에 단독으로 린다 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지난 8일 우리나라 언론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한국기자상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지금에서야 진지하게 한국기자상 수상을 돌이켜 본다.
특종에는 항상 ‘운이냐? 실력이냐?’의 논쟁이 따라다닌다. 혹자는 운이라고 이야기하고 혹자는 준비된 자에게 운이 따른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처럼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를 알고 있는 여러분들은 나를 운이 좋은 기자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출발을 좋게 하는 이 운 좋은 한 사진기자에게 훌륭한 기자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충고를 아끼지 않아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