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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대학언론 발족식 참가기]

허물어진 벽, 가까워진 언론개혁

김수진  2001.02.12 1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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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서울지역 대학영자지 기자연합 회장



대학 언론인으로서 2001년 2월 3일은 역사적인 날로 가슴에 자리잡혀 있다. 대학 언론인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뜻을 안고 행사를 치른 것만으로도 그랬다. 그 어떤 정치적인 색깔과 그간 서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차이점을 뒤로한 채 단지 대학언론인이라는 공통점만을 바라보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작은 행위를 통해 서로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었던 것이다.

한 영자신문사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단위사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그 한계점들을 풀어나가려고 애쓰지만, 그 조직 내에서도 역시 풀지 못하는 과제들이 있다. 큼직큼직한 일들, 그 일들은 대학 언론인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쳤을 때에야 비로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

정부에서 실시하려는 세무조사니 뭐니 하는 것들이 과연 진정한 언론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인가? 맑스는 말하지 않았던가, 아래서부터 위로의 개혁이 올바른 것이라고. 위에서 실시하려는 개혁은 그 내면의 본질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엔 부족한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대학언론위원회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그리도 뜻깊은 일이라는 것이다.

대학언론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지금 이 순간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기자들이 이런 행사를 통해 교육을 받고 나서, 이들이 훗날 ‘기성 언론’으로 진입했을 때 아주 느린 거북이 진도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조금씩 우리 나라의 언론은 변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는다. 그리고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작은 단위에서는 풀어내지 못했던 과제들을 이번 행사를 통해 조금은 그 해결방안을 찾지 않았나 싶다.

물론 뭐든 한꺼번에 해결할 순 없다. 여러 사람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리한 비판이 필요하다. 아마도 여러 사람들이 선두에서 대중들을 이끌며 함께 할 것이고, 나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언론개혁….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 그것들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