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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의 다리가 되겠습니다"

세계일보 3년여만에 지회보 복간

김현  2001.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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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지회 홈페이지를 개설한 세계일보 지회(지회장 박영순)가 올해에는 지회보를 복간했다.

세계 지회는 1·2월 첫 날에 2차례 ‘세계기자회보’를 내고 지회보 재창간을 선언했다.

창간호에서 표방한 지회보의 역할은 ‘세계인의 가교’. 지회보는 “회원들의 비판을 담아내고 회사와의 교류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창간호에는 위암으로 투병 중인 조은상 사진부 기자의 성금 모금이 지회 소식으로 실렸다. 지회는 조 기자와 아들이 골수암으로 투병 중인 남창룡 편집부 기자에게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을 전달했다. 세계일보에 갓 들어온 후배 기자들의 ‘탈수습기’와 자기 소개 코너도 마련됐고 세계일보를 거쳐간 세계 출신 기자들의 근황도 함께 다룰 계획이다.

97년 세계 사태를 거치면서 활동이 거의 없었던 세계일보 지회는 조은상 기자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세계 지회는 세계 사태 이전에 지회보를 발행해 오다가 97년 7월 노조가 출범하면서 역할을 노보에 넘겼었다. 2년여의 긴 편집권 투쟁과 사장 퇴진운동을 겪은 세계일보는 현재 무노조 상태.

아래 한글로 작업을 한 투박한 편집의 4장짜리 A4 소식지는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박영순 지회장은 인사를 통해 “세계일보 기자들이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며 패배의식을 우려했지만 동료들을 만나면서 잘못된 선입견이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족한 편집국 인력으로 신문제작에 쫓기다 보니 지회보 제작이 만만치가 않은 것이 사실. 매주 발행을 약속했던 당초 공약과는 달리 부득이하게 월간이 되고 말았다.

두번째 지회보를 만든 황계식 국제부 기자는 “혼자서 지면계획서를 짜고 한글로 편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기자는 소식지 복간에 대한 편집국 기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냥 무덤덤”이라고만 말해 아직까지는 낮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실제로 문을 연 지 석 달째를 맞은 홈페이지의 게시판이 첫 장을 못 넘기는가 하면 지회보를 읽어보지 못한 기자들도 있어서 ‘가교’ 역할을 자임한 세계 지회의 발걸음은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