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제각각인데다 비정상적 집단 투표로 몇시간 사이 결과가 역전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조작’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를 주제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언론사는 중앙, 한국, KBS, 서울경제, MBC 등이다.
KBS의 인터넷 여론조사는 16일 오전 현재 1만8422명이 참가, ‘언론사 세무조사,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61%, ‘언론 길들이기 같다’ 20%, ‘조사결과 공개가 중요하다’ 18%, ‘잘 모르겠다’ 1%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언론노조, SBS, 한겨레 등이 각각 실시했던 전화 여론조사와도 상당부분 일치하는 의견이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여론조사는 7일 비정상적인 집단투표 사태로 중단됐다. 한국 아이폴 코너 담당자는 “7일 새벽 ‘언론 길들이기’ 항목에 20대 남성 표가 집중적으로 몰려 20대 전체 의견의 91%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해 중단했다”고 밝혔다. 결국 7일 중단한 한국일보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는 ‘언론사 세무조사, 당연한 조치’ 49%, ‘언론 길들이기’ 49%로 나타나 타 여론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중앙 조인스닷컴이 9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노무현 장관이 “언론과 전쟁도 불사해야”...라고 주장했는데’라는 네티즌 여론조사는 몇 시간 사이 결과가 큰 폭으로 역전돼 ‘의혹’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감한다’는 의견이 ‘위험한 발상’ 보다 25% 가량 앞서다 11일 새벽 30여분 동안 ‘공감한다’는 100여표 늘어난 반면 ‘위험한 발상’은 3000여표나 얻으면서 오히려 19%를 앞질러 역전한 것. 하지만 12일 최종 결과는 다시 재역전한 것으로 ‘공감한다’ 1만6017표, ‘위험한 발상’ 6461표. 이에 대해 중앙 온라인 폴 담당자는 “내부에서 조작했다는 의혹은 말도 안된다. 네티즌들이 얼마든지 연속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조인스닷컴은 “본 설문 결과는 일반인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당사는 본란에서 표출된 결과 및 관련 콘텐츠에 대해 책임이 없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금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한 신문사 인터넷 여론조사 담당자는 “하나의 컴퓨터 단말기로 한번만 투표할 수 있도록 쿠키를 심어놓지만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은 간단한조작으로 연속투표를 할 수 있다”며 “1인 1표라는 과학적인 여론조사기법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네티즌들의 양심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