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동아·조선·중앙일보, KBS, MBC, SBS, 국회 인터넷 사이트에서 벌인 2차 온라인 시위에 1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참가,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1500여개의 글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달 18일 12개 언론사를 상대로 한 1차 시위에 500여건의 주장이 제기됐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또 이번 2차 시위는 1차 때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티즌들은 글 머리에 ‘신문개혁’ ‘세무조사투명공개’ ‘정간법 개정’ 등을 달고 민언련 인터넷분과에서 마련한 표준 시위문안을 적극 활용하는 등 조직적인 시위를 벌였다.
민언련 인터넷분과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3월부터 요일별로 언론사를 정해 지속적으로 온라인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며 언론인과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한 이메일 보내기, 온라인 서명운동 등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또 이번 1, 2차 시위에 참가한 네티즌들의 언론개혁 열망을 모아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성명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온라인 시위 과정에서는 몇몇 언론사 게시판이 글 게재를 차단하거나 삭제하는 사태가 벌어져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1차 시위에서 동아닷컴의 자유토론 게시판이 시위 몇시간 전 회원제로 바꾼데 이어 2차 시위에서도 디지틀조선이 시위가 시작된 지 1시간 뒤 회원제로 변경해 네티즌들의 원성을 샀다. 또 KBS와 국회 게시판은 정상적으로 글이 오르지 않아 네티즌들이 수십번씩 글을 작성하느라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2차 시위 중 디지틀조선이 ‘도배와 욕설이라는’ 이유로 20건 이상의 글을 삭제하자 민언련 인터넷분과에서 “삭제한 글을 복구해 정말 욕설이 있었는지를 공개토론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준희 민언련 인터넷 분과장은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던 게시판을 갑자기 회원제로 바꾸고, 특정 단어가 포함된 글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네티즌들의 온라인 시위를 방해한 처사에 대해 향후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