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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94년에 200억 냈나

이해찬 최고위원 발언 파문…관계자들 부인

김상철 기자  2001.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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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94년 세무조사 때 200억원의 추징금을 냈는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도쿄 발언 이후 또다시 94년 세무조사 문제가 불거졌다.

발단은 21일 오후 이해찬 민주당 최고위원이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이 최고위원은 “조선일보사 방일영 회장의 둘째 아들에게서 들은 얘기”라며 “YS가 당시 조선일보에 2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깎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조선일보는 이를 거부하고 다 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같은 발언은 기자들이 94년 세무조사 자료 파기 논란과 국정조사 방침 등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발언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전 대통령이 세무조사 결과를 놓고 언론사와 거래했다는 의혹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은 22일 “이 최고위원에게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흥정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는 얘기 역시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일전에 만났을 때 당시 세금 꼬박꼬박 내는데 세무조사를 받아 언짢았다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측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으나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기사를 쓴 한 기자는 “YS가 세금을 깎아주려 했다는 말은 처음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기사가 된다고 판단했다”며 “사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들어 조선일보가 당시 세금을 180여억원 냈다는 요지의 발언을 두차례나 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에 대해 “법규정에 따라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자료가 있고 없고 여부를 떠나 확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