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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사포럼 외압 논란

서정은 기자  2001.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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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이냐 간섭이냐, 아니면 자연스런 협의 절차냐’

민주당 기획조정위원회 산하의 미디어지원단이 지난 18일 방송한 SBS ‘시사포럼’(사진)에 부당한 간섭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BS 노조(위원장 박수택)는 21일 공정방송위원회를 열고 “언론사 세무조사를 다룬 ‘시사포럼’ 제작과정에서 홍승태 미디어지원단장이 ‘큐시트와 진행원고를 보내달라’는 요구를 해와 제작진이 거절했고, 지난 1월초에도 토론 발언의 특정 부분을 편집해야 하지 않느냐며 부당한 간섭을 해왔다”며 “이는 공당의 당직자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며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같은 날 ‘시사포럼’ 김광석 제작팀장은 “제작 협의과정에서 민주당 당직자와 다소 언쟁이 있었으나 이는 프로그램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에서 발생한 것일 뿐 간섭으로 보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의 성명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SBS 보도국 한 기자는 “큐시트를 보내달라는 것은 통상적으로 요청할 수도 있는 일인데 ‘언론사 세무조사’가 워낙 민감한 주제인데다 정치권의 정쟁으로 악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이 꼬이게 됐다”며 “민주당 당직자의 행동이 신중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SBS 노조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간섭을 시도한 정도의 사소한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주의를 촉구할 필요는 있다”며 22일 민주당 대표 앞으로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