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가 2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병관 동아일보사 대표이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김학준 편집 논설 상임고문을 대표이사 사장 겸 발행인 겸 인쇄인에 선임했다.
또 오명 사장은 대표이사 회장에,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재호 전무는 대표이사 전무 경영담당에, 이현락 전무는 편집인으로 선임됐다. 곧 분사될 동아문화센터 사장에는 박기정 이사대우가 내정됐다.
우선 이번 인사로 세 명의 대표이사가 선임돼 눈길을 끈다. 이는 김학준 사장이 제작 총괄 담당, 김재호 전무가 경영 담당, 오명 회장이 정보화 사업 담당 등으로 역할을 분할해 외형상 제작과 경영을 분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1월 김병관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발표한 경영진 내정 계획에 바탕을 둔 것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 다만 당초 발표와는 달리 편집인에 이현락 주필을 선임해 관심을 모았다.
김 회장의 실질적인 2선 후퇴가 이뤄질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김 회장이 결재하는 사안이 거의 없었다”며 이미 2선 후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질적인 2선 후퇴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이 사장으로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사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장남인 김재호 전무가 대표이사에 발탁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장자세습이 한단계 더 진행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