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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성폭행 진상조사 착수

서정은 기자  2001.03.10 13: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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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이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언론노조는 7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KBS 노조의 자체 결정으로 현명하게 처리되길 기다렸지만 이 문제가 사실 여부를 떠나 KBS 노조, 언론노조, 민주노총 전체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점점 커다란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KBS 노조 내에서 해결되지 않을 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언론노조는 성폭행 사건 현장인 부산으로 출장조사를 떠나는 등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성추행 의혹을 사회적으로 고발한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와 언론노조는 “애초 피해 사실을 주장한 두 여성 외에 추가로 피해 사실 두 건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제보를 받아 두 여성을 접촉한 한 단체 관계자는 “제보 내용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고 장소에 대한 기억도 대체로 생생한 편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사실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며 “두 여성 모두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사건과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공개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앞서 5일 KBS 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KBS 노조에 100인위와 피해여성을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할 것을 권유하는 한편 “민주노총, 언론노조, 여성단체 등 공신력 있는 단체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 다음주 2차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이 사회문제로 확산되면서 올바른 문제 해결과 피해여성 보호 등을 촉구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5일 성명을 내고 “진보적이고 성폭력 근절에 앞장서야할 노동조합에서 이러한 사건이 묵인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피해여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올바른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청년진보당 여성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 등도 5일 각각 성명을 내고 “KBS 노조는 성폭력 사건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