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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문제된 언론사 비리 사건들

15세 사주 손자 고액납세자 6위에 올라

박미영 기자  2001.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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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관련 비리는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언론계의 동업자 봐주기 풍토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언론단체나 일부 매체를 통해 제기된 언론사 비리만 해도 적지 않다.

▶92년 5월 보건사회부가 발표한 호화분묘조성 사회저명인사 91명 가운데는 당시 방일영 조선일보 회장과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인 홍석현 현 회장 등 2명의 인사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한겨레, MBC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은 위반자 가운데 언론사 인사는 명단에서 빼고 보도해 빈축을 샀다.

▶89년 6월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인 방준오씨가 당시 15세 나이로 서울시가 부과한 토지분 재산세 고액납세자 6위에 올랐다. 조선일보 방 회장은 15살 손자에게 3000여평에 달하는 동작구 흑석동 자택 부지를 물려줘 93년 언론노보가 ‘변칙적인 재산상속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조선일보는 고액납세자 보도를 하며 5위까지의 명단만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93년 광릉레저개발에 20억원을 투자하고 경기도 광릉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에 참여해 언론사가 투기사업에 개입했다는 비난여론을 샀다. 특히 한국일보는 당시 지면을 통해 골프장 건립을 비판해 놓고 당사 중역 4명을 광릉레저개발 이사로 선임해 언론노보 등이 ‘언론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한편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컨트리클럽도 신축공사비를 과다 계상하는 등 운영상 비리가 제기돼 서울CC 발전협의회측은 98년 8월 방 회장 등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1960년대 조선일보의 코리아나호텔 현금차관은 박정희 정권 시절 특정언론사에 대한 정부의 대표적인 특혜조치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당시 금리가 26%이었으나 조선일보에 제공된 차관은 7∼8%의 상업차관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95년 미디어오늘이 기획 연재한 ‘신문자본연구’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코리아나호텔이 세워진 당시 조선일보 구사옥 건물은 그 일부가 도시계획에 포함돼 있었으나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았다.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 96년 2월 28일∼3월 2일 미국 카지노 도박장에서 186만달러를 날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언론노련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같은 사실은 월간 말이 99년 8월호에서97년 7월 검찰이 수사한, 이른바 ‘로라 최 리스트’로 불리는 고액 도박꾼 명단 44명 중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날린 ‘장존’이라는 인물이 장재국 회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로라 최가 검찰조사과정에서 “장존은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라고 진술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은 장존에 대해서만 수사를 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월간 말은 98년 6·7월호에서 조선일보 사주의 ‘토지 위장편법 소유 의혹’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동산실명제 위반 사실을 보도했다. 방씨 일가가 주로 사용하고, 코리아나호텔 소유로 알려진 청평 호화별장이 방용훈 사장의 이종사촌인 윤규준 씨 등 3인의 명의로 돼 있는 등 토지를 위장편법 소유하고 있다는 것. 또 방용훈 코리아나호텔사장이 서병직씨로부터 매수한 남양주땅 3만여평 가운데 1만3000평 가량을 이종사촌이자 코리아나호텔 총무과장인 윤규달 명의로 해놓는 등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25억여원의 세금포탈과 6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지난 99년 10월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및 벌금 38억원을 선고받았다.

▶고 장강재 회장의 장남으로 한국일보 주식 20%를 소유한 장중호 이사가 병역비리 수사명단에 포함돼 99년말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군검찰이 지난 98년말 병무비리 의혹대상자 400여명의 병적자료를 선별해 정리한 1차 명단에 장중호 이사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 그러나 장 이사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결과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