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노동신문은 남한에 호의적인 논조를 보이고 있으며 지면 전체에 연성기사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편완식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가 정상회담일을 기준으로 전후 1개월씩 60일치의 노동신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정상회담 이후 남한에 대한 호의적 논조의 기사가 0%에서 42%로 늘었고 부정적인 기사는 2건에 불과했다. 또 연성기사는 645개에서 770개로 늘어난 반면 경성기사는 1030개에서 734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 기자는 연세대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이 연구에서 5면의 정치·이데올로기적인 기사들이 주로 사회·문화적인 내용으로 바뀌면서 연성화가 가속화 됐으며 이같은 변화는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회피하기 위해 관련 기사를 게재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논조와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은 상대에 대한 호칭의 변화.
노동신문은 남한을 ‘남조선 괴뢰도당’ ‘전쟁머슴군’으로 지칭했으나 회담 이후에는 ‘남측’과 ‘남조선’으로 통일됐다. 김대중 대통령을 일컬을 때도 ‘대통령·대통령 내외’라고 썼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군사 불한당’ 등의 호칭에 변화가 없었으며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침략과 전쟁의 원흉’ ‘일본 반동’ 등의 적대적인 국가 호칭이 그대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