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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인사 교체설 '모락모락'

박미영 기자  2001.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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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대 MBC 사장이 전격 사퇴하고 김중배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가 후임사장에 취임하면서 방송계 인사에 대한 교체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정기 방송위원장의 교체가 가장 빈번히 거론되고 있다. 안팎의 퇴진 압력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출범 1년 동안 거듭된 실책으로 방송위의 위상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권상-김중배 체제에서 김정기 위원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교체설은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현재 김정기 위원장은 정치인 후원금 제공 및 판공비 과다지출,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언론노조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노조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다르지만 한나라당도 김 위원장의 ‘방송의 신문비평 활성화’ 발언과 관련 공식 논평을 통해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최재승 의원이 최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방송사에서는 방송위에서 보낸 공문이 접수되면 받아서 팽개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질타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같이 김 위원장에 대한 안팎의 퇴진압력과 구설수가 나돌면서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KBS 박권상 사장의 이름이 가장 자주 거론되고 있으며 이외에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나 방송위 내부의 K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전 원장의 경우 지난해 방송위 출범당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로 일부 방송위원이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의 K씨 역시 본인이 적극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사장의 경우는 KBS 사장 교체설과 맞물려, 오래 전부터 방송위원장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난해 3월 방송위 출범으로 새로 임명되면서 임기가 2년이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올해 3월로 KBS 사장직을 수행한 지 만 3년이 돼 시기적으로도 교체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또 김중배 MBC 사장의 취임으로 비슷한 이력의 인사가 양 방송사 사장으로 있게 되면서 KBS 사장 교체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년에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부가 이같은 구도를 그냥 놔두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박 사장은 최근 대통령 면담을 신청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거취문제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