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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타고 안가는 곳 없죠"

김호일 부산일보 문화부 차장 스쿠터 애용 1년

박주선 기자  2001.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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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만한 이동수단이 없어요. 그야말로 ‘드림카’죠”

부산일보 서울지사에 근무하는 김호일(42) 문화부 차장은 출퇴근은 물론 취재처를 옮겨 다닐 때도 늘상 스쿠터를 이용한다. 올해로 만 1년째, 처음엔 부인도 반대하고 주위 기자들, 취재원들도 의아해 했지만 이제는 취재처에 가면 “오늘도 스쿠터 타고 왔어요?”가 첫인사가 될 정도다.

“스쿠터를 타면 막힐 염려가 없어서 좋아요. 웬만한 행사장에는 10분이면 도착하죠. 게다가 주차 문제도 걱정이 없어요. 주차료도 안내고 주차 공간 찾기도 쉽고.”

한달 유지비도 4만원 안팎이다. 운전경력 12년에 자가용도 있지만 김 차장은 스쿠터 예찬론자가 됐다. 김 차장이 스쿠터를 이용하기 시작한 건 자전거의 기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98년 정치부에 근무하던 시절 점심 시간에 운동삼아 타려고 샀던 자전거가 이듬해 3월 김 차장이 문화부로 옮기면서 이동 수단이 됐다.

“99년부터 1년간 자전거로 시내 곳곳에 취재를 다녔죠. 운동도 되고 좋긴 했는데 퀵서비스 아저씨들의 기동성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지난해 3월에 명동 입구에 있는 오토바이상에서 제일 작은 50cc 중고 스쿠터를 한 대 샀어요”

그 때부터 스쿠터는 출장 때까지 김 차장을 따라다닐 만큼 취재 필수품이 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취재 때에는 부산행 소화물로 스쿠터를 부쳐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시내 곳곳을 스쿠터로 누비면서 발빠른 취재를 했다. 덕분에 사내 부일기자상을 타는 영예도 안았다는 후문.

평소 헬멧, 무릎보호대와 가죽장갑에서 야광 안전띠까지 운전 준비도 꼼꼼하다. 청계천에서 7000원을 주고 산 하얀색 안전띠는 낮에도 야광 효과가 있어 안전을 위한 필수품이라며 안전띠 착용을 강조하는 자칭 ‘안전띠 전도사’이기도 하다.

자칫 기자라는 직업의 무게감 때문에 스쿠터 타기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엔 “권위 의식은 싫어요”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