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수습기자 채용 현황을 보면 대한매일, 한겨레, 한국일보의 경우 전체 모집 인원 중 여기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앞서 99년에는 중앙일보가 전체 모집인원 8명 중 5명을 여기자로 채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같이 여기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최근 3년간 수습기자 모집 현황을 보면 뚜렷하게 나타난다.(표 참조) 지난해 동아일보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 대비 여기자 수가 7명중 3명, SBS는 8명중 3명을 차지했고, KBS는 올해 전체 26명중 9명이 여기자다. 모 언론사의 경우 상위권에 여기자가 다수 포진하자 여기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사내에서 논란을 벌이다 결국 성적순으로 채용했다는 후문.
특히 지난해 모집 정원중 여기자 비율은 편집국의 전체 기자중 여기자 비율을 따져볼 때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1년도 현재 언론사의 전체대비 여기자 수는 대체로 5∼15% 정도이지만 일부 언론사를 제외한 지난해 모집 정원 대비 여기자 비율은 40∼5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언론계에도 성비 불균형이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논설위원실과 해외특파원에도 여기자가 배치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동아일보에서 첫 여성 시경캡이 등장해 언론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서 배치나 승진시 여기자가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부서별 여기자 수를 보면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보다는 문화부, 생활부, 편집부의 여기자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한 언론사 여기자는 “정치부에 여기자가 한명도 없는 언론사가 다수라는 것은 여전히 여성을 기피한다는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음을 설명했다. 또 한 신문사의 여성 간부는 “편집국장은 다양한 부서에서의 훈련이 필요한데 여기자의 경우 지금까지는 일부 부서에서만 근무를 했기 때문에 편집국장이 되기는 어려웠다”며 “앞으로는 남녀 채용 비율에 걸맞게 사내에서 실질적인 평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