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5개월을 넘어 장기화하고 있는 CBS사태와 관련,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재단이사회(이사장 표용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CBS 사태는 수습직원과 부장들까지 파업에 합세하는 한편 CB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C사모)이 전국적으로 출범하고 목회자들이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실제 노사간의 임금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CBS 파업이 권 사장에 대한 퇴진운동과 맞물려 있을 뿐 아니라 개신교 각 교단이 파송한 이사들로 구성된 재단이사회의 미묘한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교계와 언론계 안팎에서는 영향력을 갖고 중재역할을 할 수 있는 재단이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권 사장의 거취문제는 권 사장을 임명한 재단이사회가 결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고, 노사간의 임금협상 역시 재단이사회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독시민사회연대가 지난 9일 ‘CBS이사회는 공교회적 책임을 갖고 CBS를 조속히 정상화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기독교 대한성결교회 목회자 80여명이 같은 목회자인 권 사장의 퇴진을 촉구해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CBS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재단이사회는 그동안 ‘노조의 업무복귀’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두번 발표했을 뿐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이사회는 특히 2년여의 논의를 거쳐 ▷전문인 이사제 도입 ▷사장 청빙위원회 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지난해 4월 마련한 재단개혁안과 관련, 정관개정안을 지난해 12월 상정했다가 부결시키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