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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자들이 본 취재대상으로서의 언론사

"껄끄럽고 피곤한 취재원"

김상철 기자  2001.03.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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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등 간접취재 이외에 직접 몸을 움직이는 취재는 쉽지 않다.”

정운현 대한매일 문화팀 차장의 말처럼 미디어 담당기자들에게 언론사는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은 취재대상이다. 진성호 조선일보 미디어팀장은 “언론사는 기본적으로 경쟁자 아닌가. 경쟁자 집단을 취재하려니 껄끄러운 면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경쟁사에게 사정을 알리고 싶어하겠냐는 것.

이희용 연합뉴스 여론매체부 기자는 “일단 여론매체부가 있는 것도 잘 모를 뿐더러 파업 등 민감한 사안으로 해당 언론사 간부와 통화하면 대부분 ‘그런 걸 왜 물어보느냐’는 식”이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일반 출입처 같으면 더 캐물었을 사안도 추가로 물어보기가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토로다. 권혁철 한겨레 여론매체부 기자의 말도 별 다르지 않다.

“방송은 그래도 나은 편인데 신문은 취재대상이라는 인식이 없다. 대부분 전화로 물어보면 ‘할 말 없다’, ‘신문에 나온 게 다’라며 끊어버리기 일쑤다.” 권 기자는 이른바 ‘선수끼리’ 논리도 확인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껄끄럽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어쩌겠는가, 정면 돌파해야지….” 김기평 중앙일보 여론매체부 차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