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는 22일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김정국 전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진현 대표이사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에 앞서 김진현 회장은 19일 문우언론재단과 동양문화재단, 우리사주조합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해 양 재단 이사들과 가진 송년회에서도 경영난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어 결국 경영상의 문제가 대표이사 교체의 주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사원들이 기존 경영진들의 경영책임을 거론해 대표이사 선임을 제외한 이사 선임이 유보됐다.
실제로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된 주총에서 사원들은 지난 1년간 영업상황, 적자요인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는 지난해 3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 기자는 “지난 99년 사장으로 취임하며 경영과 인사의 전권을 위임받고 ‘경영 걱정은 안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던 김 회장에 대한 불만과 대부분 현대와 분리 이후 들어온 이사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양 재단을 비롯한 사원들은 새 대표이사의 경영방침에 따라 이사진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 때문에 김 사장의 행보에 일차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고별사에서 “경영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허심탄회하게 수용하겠다”면서 “경기상황 등 안팎의 어려움이 겹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주총에 앞선 20일 우리사주조합(조합장 황보창환)과 노조(위원장 김교만)에 김정국 사장을 후임으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편 김 사장 선임에 대해 우리사주조합과 노조는 “지하철공사 사장 재직시절에 보여준 합리성과 경영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일보의 한 간부는 “주총에서의 논의는 재정안정과 경영책임에 대한 사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새 사장이 이같은 요구를 잘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은 39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92년 현대건설 사장과 회장, 93년 인천제철 회장, 현대중공업 사장, 99년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