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미디어그룹, 한길무역 인수 코스닥 등록 추진

한국일보 자금난 해소 도움 여부 관심

박주선 기자  2001.03.24 00:00:00

기사프린트

한국일보의 관계사이자 일간스포츠를 인수할 한국미디어그룹(대표이사 장중호)이 코스닥 등록업체인 한길무역의 경영권을 인수해 코스닥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국일보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한국미디어그룹은 21일 한길무역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 22만5000주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길무역이 발행하는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21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 사채도 인수하기로 하면서 향후 한길무역 총지분의 40%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증자물량인 22만5000주에 대해서는 한국미디어그룹이 20만주, 장중호 한국미디어그룹 대표이사와 장일희 백상기념관장이 각각 7500만주, 김정완 씨가 5000주, 국정본, 최해곤 씨가 각각 2500만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일보 기획조정실측은 “이번 경영권 인수는 한국미디어그룹이 코스닥 등록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사업결합 형태의 A&D”라며 “이로써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외부 자금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길무역은 모피 피혁사업 회사로 한국미디어그룹의 인수 계획이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 하고 있다.

한국미디어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일보의 인터넷뉴스 서비스업체인 한국i닷컴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로 설립됐으며 앞으로 일간스포츠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 한국일보로서는 한국미디어그룹으로 일간스포츠를 분사시키면서 800억원 가량의 자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일간스포츠 분사가 사실상 유일한 자금 마련책으로 알려져 한국미디어그룹의 코스닥 등록에 따른 자금 확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미디어그룹은 직접적인 외부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한길무역을 인수하는 우회적인 자금 마련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미디어그룹이 투자자 유치에 나서자 몇몇 대기업이 투자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현재 체육복표위탁사업자인 한국풀스가 100억여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