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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한국언론보도 어떤 내용인가

'친정부 TV'의 조.중.동 공격으로 묘사

박미영 기자  2001.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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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 보도내용

산케이 신문은 20일자 5면 머릿기사로 “한국언론이 정부의 ‘언론개혁’을 계기로 친정부파와 반정부파로 갈라져 대리정쟁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정부계 또는 친정부계로 분류되는 KBS나 MBC의 양대 방송국과 한겨레신문, 대한매일 등이 정부의 언론개혁 지지로 돌아 이에 비판적인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에 대해 프로그램과 지면에서 심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언론개혁 문제를 언론사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갔다.

산케이 신문은 특히 “실질적으로는 인사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MBC사장에 최근 한겨레신문 사장 출신인 진보파의 김중배 씨가 기용돼 화제가 되었다. 이외에 정부계인 연합뉴스 사장도 한겨레신문 출신자가 임명되었다. 둘 다 대통령과 동향인 전라도출신이며 김대중정부는 정권말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매스컴장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정부가 언론장악을 위해 김 사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던 것처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외에도 한겨레신문에 대해 ‘김대중 정부에 가까운 진보·신흥지’, ‘친 북한파’라고 규정하고 “조선일보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논조로 알려져 정부의 대북 융화정책에 가장 비판적이었으나, 친북한파인 한겨레신문은 벌써부터 ‘조선일보 공격’을 전개하고 있어 정부의 언론개혁에 편승한 이번 캠페인 보도도 조선일보 비난이 목적”이라며 본질을 왜곡하기도 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지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과 관련해서도 일제의 조선강점이 한국 근대화를 이끌어왔다는 논지를 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교과서를 발간하는 출판사 `후소샤’도 산케이 신문의 계열사다.



월간조선 박관용 의원 공개편지

박 의원은 월간조선 4월호에서 김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으로 “김 사장이 대표였던 언개연의 ‘언발위 구성’ 주장을 김 대통령이 그대로 받아들여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화답했을 때부터 대통령의 마음이 정해졌다”며 김 사장 선임에 정부가 개입했음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MBC는 “언발위 구성은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발의한 것이며, 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직후 언개연은 오히려 ‘언론개혁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고 지적한 한편, “10년 동안달라진 상황을 무시한 채 10년 전 발언을 인용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꼬집었다.

MBC는 이외에도 박 의원이 5대 공영 언론사 간부의 66.7%가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주장하면서 MBC의 경우 전무, 감사, 보도본부장, 편성본부장, 제작본부장 등 주요 간부들이 모두 비호남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빼고 호남출신인 사장, 정책기획실장, 기술본부장을 표로 그려 주요 간부들이 호남 출신이라고 강조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미영 기자